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중동에서 확전 우려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2일 오전 10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중동에서 확전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규탄한다”면서 “절대적으로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 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가장 폭력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스라엘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국제사회에 분명히 밝혔듯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적들은 고통스러운 대응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고 “(중동)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치명적인 확전의 악순환을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중동 위기가 고조된 책임을 미국에게 돌렸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중동에서 완전히 실패했다”며 “미국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완전히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국제 정세 긴장 고조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1% 하락한 42156.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93% 내린 5708.75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8.81포인트(1.53%) 빠진 17910.36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86달러(2.59%) 상승한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와 금값은 상승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101선 위로 올라온 상태다.
지난주 온스당 2685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2630달러선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금 현물가격은 이날 다시 급등하며 267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한국은행 진단이 나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2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나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 및 강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향후 중동 사태의 진행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다양한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목희·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