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3일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부대신(차관)과 정무관(차관급) 인사를 결정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는 부대신 26명과 정무관 28명 등 총 54명 가운데 8명만 교체됐다. 집권 자민당에서는 부대신 2명이 새롭게 기용됐고 정무관은 모두 유임됐다. 연립 여당 공명당 소속 부대신 3명과 정무관 3명은 교체됐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면 부대신과 정무관도 대거 바뀐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고 아사히신문이 평가했다. 이 신문은 “태평양전쟁 이후 최단 기간에 중의원(하원) 해산을 선택한 이시바 총리 판단이 인사에 시간적 제약을 가했다”고 짚었다.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물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불상사가 드러날 경우 선거 전략에 타격을 준다는 판단이 이런 ‘이례적 인사’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이달 27일 총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이 많아 가용할 인력이 제한됐다는 점도 부대신·정무관 소폭 교체 요인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대신·정무관 인사에 대해 “소관 분야 상황, 당사자 수완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