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가 넘는 전공의가 수련을 포기한 2월부터 4개월간 국내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90%가 넘는 전공의가 수련을 포기한 2월부터 4개월간 국내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국공립대학병원으로부터 의료공백 기간(2024년 2∼8월) 수술 예약 및 취소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2월부터 수술 취소가 급증했고, 사망환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술 예약과 취소도 전공의 이탈로 인해 감소했다. 주요 국립대학병원의 수술 예약 및 연기·취소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3월 수술 취소 비율은 전년 3월보다 11.4%포인트 늘었고, 총 수술 예약 건수도 지난해 3월 7800건에서 올해 3월엔 4215건으로 절반가량(46.6%) 감소했다.
또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국 의료기관의 외래·입원 진료 환자는 약 1억158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1792만명)보다 209만명(1.8%) 줄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특히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진료 및 진료결과 사망 인원 자료를 살펴본 결과, 전체 병원 진료결과 사망자 수와 비율이 전년동기보다 증가했다는 점이다. 또 전공의가 집단이탈한 올해 2월 의료기관 전체 진료인원 만명당 사망환자 수는 6.9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0.5명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 2월 전체 사망자 수는 1만9333명으로 지난해(1만7756명)에 비해 0.5% 증가했다. 올해 2∼5월 누적 사망자 수도 7만5636명으로 지난해 동기(7만3507명) 대비 0.3% 증가했다. 특히 올해 3월의 경우에는 전체 진료인원이 53만여명 줄어들었는데도 전체 사망자 수가 되레 1125명 늘기도 했다.
종합병원의 올해 2∼5월 진료인원은 1353만5195명이었고 사망자는 2만7150명인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진료인원은 123만4442명 줄어든 반면 사망자는 오히려 1412명 늘었다. 일반병원의 경우에도 올해 2∼5월 진료인원은 1346만4600명에 사망자는 3만3206명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진료인원은 100만5233명 줄었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2635명 늘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 출신인 김윤 의원은 “이런 추세로는 올해 6000명 이상의 ‘초과 사망’(통상적인 수준을 초과해 발생하는 사망)이 생길 수 있다”라며 “감염병 유행기 등을 제외하고는 연간 사망자 수가 대개 일정한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이례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