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는 모습. [AFP]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설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자 인플레이션 우려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93포인트(0.44%) 하락한 4만2011.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60포인트(0.17%) 밀린 5699.9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65포인트(0.04%) 내린 1만7918.48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서비스업 업황 호조,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 지표가 뒤섞이면서 등락을 거듭했는데 특히 이날 투자심리를 좌우한 것은 국제유가 폭등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힌 영향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61달러(5.15%),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72달러(5.03%) 치솟았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면 원유 중개상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을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실제 이란 석유 시설을 폭격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석유시설 타격설은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공포를 자극하며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계획대로 통화정책 완화를 수행하기 어려워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항만 노조의 파업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물가 우려에 불을 질렀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뛰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랙웰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3.37% 급등한 122.85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3조140억달러로 집계돼 시총 3조달러를 재돌파했다.
엔비디아의 급등에 반도체 종목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9% 뛰었고, AMD(1.92%)·ARM(0.88%)·브로드컴(0.72%) 등도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0.51%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