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헤즈볼라수장 노린 이스라엘 “베이루트 공습 목표는 사피에딘”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심 사피에딘에 대한 표적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미국 CNN 방송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연일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이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밤 사피에딘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고, CNN은 3일밤부터 4일 새벽 사이 표적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라는 소개령을 확대하면서 헤즈볼라 정보본부 등 200개 목표지점을 공격했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이자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인 그는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헤즈볼라를 이끌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등은 지난달 30일 사피에딘이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992년부터 32년 동안 헤즈볼라를 이끌었던 나스랄라는 지난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남쪽 디히예 정밀 공습으로 사망했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가 창설될 때부터 조직원으로 활동해온 인물로 미국은 2017년 그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사피에딘은 공습 당시 지하 벙커 깊숙이 숨어있었으며,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공습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레바논 언론은 이날 공습이 앞서 나스랄라를 목표로 한 공습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4일 새벽까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레바논 전역에서 200여개 목표물을 공격한 이스라엘은 무기고와 정보본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으며 베이루트 공항 외곽도 타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근거지에도 11차례 연속으로 폭격을 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AFP에 폭격이 매우 강해 베이루트와 외곽에서도 차량 경보가 울리고 건물이 흔들리는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레바논 당국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도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 네트워크 수장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는 4일(현지시간) 서안지구 툴카렘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자히 야세르 압드 알 라즈크 오우피 툴카렘 하마스 최고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사령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어 표적으로 삼았다고 알렸다. 툴카렘 사령관은 지난달에도 아테레트 정착촌 인근에서 일어난 차량 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주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하마스를 대신해 테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 지역에서 테러 요원들이 중대한 총격 및 폭발물 공격을 수행하도록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스라엘 공습으로 오우피 사령관 외에도 테러 조직원 몇 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헤즈볼라는 신화통신에 10시간 동안 이어진 교전 끝에 레바논 남부 오다이세와 카프르 킬라 마을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아냈으며 이스라엘군 17명을 사살했다고 3일 주장했다

헤즈볼라와 레바논군 소식통들은 이스라엘군 약 50명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블루라인(2000년 유엔이 설정한 일종의 국경선)’을 넘었고 이 지역 여러 마을을 겨냥해 포격과 공습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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