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롯데월드밖에 없는 韓엔 로망 디즈니랜드…현실은 디즈니 주가 발목 주범? [투자360]

디즈니랜드[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맥을 못추렸던 디즈니에 반짝 웃음을 안겨준 영화 ‘인사이드아웃2’. 이후 반등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미 월스트리트에서는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테마파크 부문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당분간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디즈니의 아킬레스건은 초반 실적이 부진했던 스트리밍 사업인 디즈니플러스도 아닌 ‘디즈니 테마파크(디즈니랜드·월드 등)’다.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 보고서가 나온 지난 1일(이하 미 현지시간) 디즈니 주가는 전일 대비 2.2% 내린 94.05달러에 마감했다. 3일엔 이보다 0.55% 내린 93.63달러에 마감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레이먼드 제임스 리크 프렌티스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의 주가는 향후 12~18개월 동안 범위 내에 머물 것”이라며 줄어든 수요와 가격 인상 문제를 짚었다. 그는 “엔데믹 이후 테마파크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약화되고 있고, 지난 4년 간 이어진 가격 인상에 대해 여전히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여기에 불확실한 소비자 전망은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구체적으로는 “올해 여름 올림픽 기간 동안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매출이 감소했고, 태풍으로 인해 중국 상하이(上海) 리조트가 이틀간 문을 닫은 후 매출이 줄었으며, 최근 허리케인으로 인해 미 플로리다에서도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디즈니가 공개한 2024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파크부문 매출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미국 테마파크의 영업이익은 13억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22억달러로 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디즈니 테마파크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인플레이션·기술 지출 증가·방문 고객에 대한 새로운 증정품 제공 등에 따른 비용 증가를 꼽는다.

하지만 디즈니에겐 내년 여름 더 큰 고비가 남아있다. 바로 경쟁 테마파크의 등장이다. 내년 여름 유니버설이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디즈니 테마파크와 30분 거리인 올랜도에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를 개장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즈니 CEO 밥아이거는 “디즈니는 향후 10년 동안 테마파크에 6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테마파크에 대해선 “우리의 상호보완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라고 확신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월트디즈니 컴퍼니]

반면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스트리밍 사업은 마침내 영화 ‘인사이드아웃2’로 성공을 거뒀다. 디즈니플러스, 훌루(Hulu), ESPN+가 포함된 소비자 직판(DTC) 스트리밍 사업은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과 ‘인사이드 아웃2’ 예고편으로 130만명의 신규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를 유치했고, 그 결과 3분기 스트리밍 사업의 매출액은 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어려움을 겪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의 매출도 영화 ‘인사이드아웃2’ 흥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디즈니 픽사 제작 영화 중 역대 최고의 수익이다.

다른 사업의 흥행 속 2023회계연도 기준 디즈니 전체 매출의 약 37%를 차지하는 테마파크(익스피어리언스)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전히 테마파크의 전망을 흐리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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