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인’ 박대성… “학생 때부터 폭력 성향”·“센 애들한테는 굽신” 증언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 씨의 신상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수단의 잔인성 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 없는 1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박대성(30)의 학창 시절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동창의 증언이 나왔다.

4일 JTBC 프로그램 ‘사건반장’에서는 경북 경주에서 박대성과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닌 동창 A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폭력적인 성향이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애들을 괴롭히는 것까지 있었다. 그러고 나서는 좀 폭력적으로 변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의미 없이 갑자기 머리를 때리고 시비를 건다든지 이런 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도 (박대성이) 많이 말랐었고 얼굴의 일자로 생긴 흉터는 어릴 때부터 난 상처라서 원래 있었다. 자기보다 덩치 크거나 아니면 좀 센 애들한테는 굽신거리면서 다녔었다”라고 했다.

박대성과 군 복무를 같이했다는 B 씨의 제보도 함께 전해졌다. 6년 전 박대성과 같은 중대 소속이었다는 B 씨에 따르면 박대성은 부대에서 선임, 후임, 동기 가리지 않고 시비를 걸며 싸웠다.

유격 조교였던 박대성은 다른 부대에 유격 훈련을 받아온 사람들과도 언성을 높이며 주먹질하는 등 부대 내에서 항상 위압감을 조성했으며, 문신 등을 보이며 자신이 아주 무서운 사람이고 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과시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길거리에서 A 양(17)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대성은 4일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다. 그는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 안 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기억이 전혀 안 나냐”라고 재차 질문하자 “조금씩 나고 있다”라고 답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박대성은 “당시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 범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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