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 지나간 대만…항공 운항 재개했지만 피해 속출

3일(현지시간) 태풍 크라톤이 대만에 상륙하면서 시민이 가게 내부를 청소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대만 서남부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끄라톤이 소멸하면서 대만 내 공항 운영이 재개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지난 1일 대만 전역에 내린 휴무·휴교령을 종료하고, 모든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대만 소방은 태풍 끄라톤으로 대만 내에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저지대와 산간 지역에서 수 천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최대풍속이 시속 173㎞에 달했던 끄라톤은 1966년 9월 태풍 엘시 이후 처음으로 대만의 인구 밀집 지역인 서남부를 직접 강타한 '강급' 태풍이다.

끄라톤으로 지난 나흘간 타이둥 지역에는 최소 128㎝, 가오슝에는 43㎝의 비가 각각 쏟아졌다. 초속 56.3m의 강풍으로 인해 가오슝 항구의 컨테이너가 넘어졌고 일부 도로도 끊어졌다. 가오슝 지역에서만 14만가구가 정전되고 20여만 가구가 단수 피해를 봤다.

3일(현지시간) 태풍 크라톤이 대만에 상륙한 가운데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로이터]

화롄 지역에서는 3000여명, 가오슝에서는 2500여명이 각각 대피했다.

한편 대만 남부에서는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매체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 41분께(현지시간) 핑둥 동강 안타이병원 전력공급센터 2층 배전실에서 갑자기 연기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46대 등이 긴급 출동했고 같은 날 오후 1시께 진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30∼80대 중증 환자 8명과 초기 진화 작업 후 탈출에 실패한 배전실 직원 등 9명이 사망했다.

입원환자 324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116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만 매체는 이번 화재가 2018년 8월 15명이 사망한 신베이시 병원 화재 이후 의료기관 관련 최악의 화재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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