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미국 식품업계는 소비자의 섬세한 취향에 발맞춰 다양한 트렌드가 나타났다. 특히 단맛을 내는 천연재료 시장에서 꿀이 주목을 받았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월 뉴욕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여름 팬시 푸드쇼(Summer Fancy Food Show)’에서 이러한 미국의 푸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꿀 제조업체들은 현장에서 새로운 천연꿀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프리미엄 벌꿀로 알려진 뉴질랜드 마누카꿀(MANUKA HONEY)이 다채로운 품목으로 전시되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설탕이나 인공감미료 대신 천연꿀을 넣은 음료도 많았다. 비즈 베버리지 코퍼레이션의 ‘비즈 워터(Bee’s Water)‘ 등이 대표적이다.
상반기 트렌드를 이끈 또 하나의 키워드는 매운맛이다. 시장조사업체 써카나(Circana)의 최근 보고서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매운맛’ 문구가 포함된 식음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현지에서도 매운맛을 이용한 혁신적인 식음료 출시가 꾸준하다. 써카나 설문조사에서는 25~34세 소비자의 11%가 “예상하지 못한 대담한 맛을 즐긴다”고 답했다. 써카나는 매운맛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대부터 중년까지 매운맛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써카나는 한국의 고추장이 요리뿐 아니라 스낵과 음료, 디저트에 사용된다는 점을 주목했다. 샐리 라이온스 와트 써카나 식음료 자문위원은 “K-드라마와 K-팝의 부상으로 한국 고추장의 매운맛을 경험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박주성 뉴욕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