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R 공포’ 경계, 내년 주가·부동산 강보합”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4]

“물결(실제 경기)과 물장구(시장공포)를 구분합시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이해한 상태에서 물장구가 튀면, 위기와 공포를 구분해야 합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경읽남)’로 불리는 김광석(사진)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4’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피벗의 시대, 돈의 대이동’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실장은 “2025년 금리 인하와 함께 새로운 경제질서가 도래하는 ‘피벗의 시대’가 온다”며 “고물가, 고금리에서 벗어나겠지만 저성장의 벽에 가로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국면인 만큼, 어느 때보다 경제위기와 경제침체 공포를 잘 구분해서 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행적 지표들이 나올 때는 실제 경제와 시간차를 두고 나온다는 의미에서다.

김 실장은 “금리인하 시기를 감안하면 오는 4분기에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예컨대 10월의 고용지표는 직전월인 9월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일시적 경기침체에 대한 과잉 공포감을 갖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와 환율 향방과 관련해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시기와는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대대적 변화가 아닌 점진적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는 오는 2026년까지 천천히 약 3%를 향해 인하할 것이며, ‘슈퍼 강달러’와 작별하고 나름의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에는 다양한 정보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돈은 실시간으로 높은 수익성을 찾아 이동한다”며 “단편적인 정보만 가지고 집값 등을 예측할 것이 아니라 기술적 분석 등 총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포심에 근거한 혼란을 경계했다. 그는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 위기가 아니라 저성장일 뿐”이라며 “주가나 부동산 시장도 폭등하지 않고 ‘강보합’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중에서는 ▷금리 향방과 국채 가격변동 동향 전망 ▷중국 증시가 급등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일부에 중국 편입 적합성 여부 ▷미·중 ‘양강’ 국면에서 달러 기축통화 유지 시기 ▷미국 대선에 영향받는 국내 주식 매입 필요성 여부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와 강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중들은 한 시간 여 진행된 강연에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거주하는 유은정(30세) 씨는 “자본시장과 실물경제를 비교해주면서 ‘돈의 이동’을 생각하면서 투자 기회를 찾으라는 말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노아름·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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