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장수펀드, 수익률·안정성 ‘우등생’

10년 이상 운용된 이른바 ‘장수펀드’들이 수익률과 안정성 모두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기 투자 관점에선 패시브 ETF(상장지수펀드)보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대응하는 공모 액티브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8일 KCGI자산운용이 펀드평가사 제로인을 통해 10년 넘게 운용된 ‘장수펀드’ 45개(설정액 500억원 이상·지수연계 제외)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 이들의 연 환산 수익률은 7.4%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등 비교지수(4%)보다 3.4%포인트를 웃도는 성과다. 40곳이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마이너스를 낸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해당 장수펀드들의 설정 연도별 평균누적수익률을 살펴보면, 최고 816%(2002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에 설정된 장수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올해 9억1000만원으로 불릴 수 있는 셈이다.

오래 굴릴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 성과를 보면, 비교 지수를 웃도는 펀드는 45개 중 20개로 절반도 못 미치지만 5년 성과는 펀드 82%(37개)가 초과 성과를 냈다. 설정 이후로는 89%(40개)가 비교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냈다. 장수펀드 중에서도 대세 유형은 ‘일반주식형’ 펀드였다. 일반주식형의 설정액은 4조877억원으로 전체 장수펀드의 58%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테마주식형에 투자하는 펀드는 6954억원으로 10% 수준으로 낮았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중소형주식형은 2632억원으로 4%에 불과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비결은 시장 변동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에선 펀드가 기대 수익률 보다 얼마나 더 높은 수익을 냈는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젠센의 알파(이하 알파) 값을 활용한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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