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재팬에 참석한 제약바이오 관계자들. 손인규 기자 |
[요코하마(일본)=손인규 기자]“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에 일본 기업들은 물론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벤처, 연구소, 대학 등이 총집결했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재팬’이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했다. 지난 1986년부터 시작된 바이오재팬은 올 해 26회째를 맞이한 세계 최초 바이오 행사다. 올 해에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1450여곳이 참여하며 2만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이 예정돼 있다. 1만50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술 소개 및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프레스티지바이오 등 약 130여곳이 참여해 전시 및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은 타이완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재팬에 참석한 제약바이오 관계자들. 손인규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참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차리지 않고 비즈니스 미팅만 진행한다.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본격적인 고객사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바이오재팬에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직접 참석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바이오재팬에 참석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부스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비즈니스를 소개하고 투자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도 부스를 만들고 K-바이오 홍보에 나선다. 일본바이오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한국바이오협회는 앞으로도 바이오재팬에 꾸준히 참석하며 양국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적인 제약 강국으로 지금 한창 성장 중인 한국 바이오 산업이 꼭 참고해야 할 국가”라며 “양 협회의 협력을 통해 한국과 일본 바이오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스피드(속도)에 있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상호보완한다면 블록버스터 신약 등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시오 후지모토 쇼난 아이파크 CEO. 손인규 기자 |
한편 요코하마는 도쿄 인근의 항구도시로 바이오 생태계가 잘 조성된 지역이다.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이 지난 2018년 투자해 설립한 쇼난 아이파크 바이오 클러스터가 이곳에 있다. 여기에는 현재 148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데 이 중 한국 기업도 8곳이 들어가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모여 공동으로 신약개발 등을 연구하는 선순환 생태계(에코 시스템)를 구축했다.
토시오 후지모토 쇼난 아이파크 CEO는 “이 곳에 입주한 기업들 중 적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의 투자를 받거나 인수합병(M&A) 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것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