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우리 국채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FTSE 러셀의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일부 금융선진국들도 문턱을 넘기 어려운 매우 까다로운 선진국 클럽인 WGBI에 한국이 26번째로 편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 |
최 부총리는 “팬데믹 이후 중동,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편입이 건전재정 기조 하에서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하에서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높은 국가 신인도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율시장 경제기조 하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일관된 외환과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한 것이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 신용도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우리 채권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 체급에 맞게 조정됐다”고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WGBI 편입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75조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는데 그 혜택은 국민과 기업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금리가 안정돼 국민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대규모 추종자금의 유입으로 국채시장 기반이 확충돼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 운용이 가가능해질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의 유입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편입을 계기로 한국 주식시장의 제값 받기를 위한 방안에도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이번 정부에서 추진한 WGBI 편입,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통해 고질적인 채권·외환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만큼 이제 한국 주식시장의 제값 받기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그 성과가 실물 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 국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가능한 리스크요인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FTSE 러셀이 문제 삼은 ‘공매도 금지’에는 “금융당국에서 우리가 약속한 조건이 전제되면 다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오전 2시까지 일차적으로 개방한 내용에 대한 효과, 참여자의 피드백을 받아서 중장기적으로 24시간 개방에 대해 굉장히 면밀히 순작용과 부작용을 고려해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있고 중간 점검도 받아야 하는데 충분히 소통하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