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예고 영상. [유튜브 CJ ENM 무비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1000만 관객 달성을 위해 마지막 뒷심을 발휘 중인 CJ ENM의 ‘베테랑2’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법 유통 사이트인 ‘○○티비’에 인기 검색어로 베테랑2가 뜨면서 피해를 걱정했으나, 다행히 콘텐츠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음을 확인하면서다.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관객수, 상영횟수 등에서 1위를 재탈환하며 분전 중인 베테랑2의 위협 요인은 영화계 ‘외부’에 여전히 존재한다. 베테랑2가 조심해야 할 건 조커: 폴리 아 되(조커) 등 경쟁작이 아니었다.
○○티비 인기 검색어에 올라온 베테랑2. [○○티비 캡처] |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비 인기 검색어로 베테랑2가 등장했다. 조커가 개봉하면서 흥행에 힘이 빠지는 듯 했던 베테랑2는 월 관객수(10월 기준·약 64만명), 월 상영횟수(약 3만7000회) 등에서 수위 자리를 되찾으며 마지막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물론 불법 유통 사이트에 실제 유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배급사인 CJ ENM이 안심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바로 ‘캠 버전’ 때문이다. 캠 버전이란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영화 등 영상콘텐츠를 몰래 녹화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을 일컫는다. 주문형비디오(VOD)보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빨리 무료로’ 콘텐츠를 접하기 원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익숙하다.
이 때문에 ○○티비에 인기 검색어로 베테랑2가 등장했다면, 캠 버전 공개가 머지않았다는 유추 역시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영화 콘텐츠가 불법 유통 사이트에 올라오는 시기는 VOD가 출시되면서다. VOD 출시는 영화 개봉 막바지에 이뤄지는 경우가 다수인데, 캠 버전 공개는 VOD가 나오기도 전에 이뤄진다.
○○티비 인기 검색어에 올라온 베테랑2. [○○티비 캡처] |
가까운 사례도 있다. 1000만 관객을 달성했던 파묘 개봉 막바지, ○○티비에 ‘파묘(캠 버전)’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불법 유통됐었다. 베테랑2 캠 버전이 실제 등장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CJ ENM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 정부 유관 기관과 협조하면서 콘텐츠가 불법 유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