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빛 가을 하모니…고양시남성합창단 정기음악회

[헤럴드경제]고양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고양시남성합창단(단장 이승훈)이 오는 2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제31회 정기음악회를 연다. 고양시남성합창단은 1991년 3월 창단하여 올해 33년째를 맞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2년을 제외하고 매년 정기음악회를 열고 있다.

단원들은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범한 우리의 이웃 아저씨들이다. 단원들은 음악적 감수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여러 이유로 이루지 못한 음악가의 꿈을 현실로 이루어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과 가정 그리고 음악을 통해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음악을 통해 끈끈한 공동체적 유대감으로 30년 넘게 지역사회의 행사초청, 찬조, 위문공연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시남성합창단은 오랜 연륜만큼 여러 경연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수차례에 걸쳐 난파음악제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부산 세계합창올림픽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제1회 동강물소리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동상, 제1회 행주 합창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정기연주회는 창단부터 한결같은 열정으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하인근 지휘자의 지휘로 색깔이 다른 3개의 스테이지가 펼쳐진다. 스테이지1에서는 웅장한 화음의 곡 〈우리가 누구냐고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핫 할렐루야〉를 선보인다. 스테이지2에서는 한식과 관련한 〈비빔밥〉, 〈삼계탕〉, 〈된장찌개〉로 가을의 입맛을 돋아줄 것이다. 스테이지3에서는 〈영웅〉, 〈Habanera〉, 〈피맛골〉 곡으로 가을밤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스테이지 사이에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과 이탈리아 비오티 고등음악원을 졸업하고 메조소프라노 동양인 최초로 벨리니 콩쿠르 1등을 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인 성악가 이아경이 찬조출연, 음악회의 우아함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정상급 바이올린 연주자 세르게이 살로의 연주도 주목된다. 조용필·이선희·장사익 등과 협연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명성을 얻은 그이지만 고양시에서는 버스킹 공연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다. 어머니와 동생이 살고 있는 고향마을 세베로 도네츠크는 포격을 받아 시가지 건물들이 대부분 검게 그을렸다. 매번 세계평화를 기도하며, 무대에 오른다.

고양시남성합창단은 전례가 없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맞아 집합 연습을 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단원들은 합창에 대한 열정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로 매주 합창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를 정기음악회에서 선보인다는 생각에 부풀어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