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에 터져버린 ‘가을 벚꽃’…제철 잊은 ‘이상개화’

10일 순천시 주암면 보성강변에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독자 제공]
10일 순천시 주암시장 인근 보성강변 벚꽃이 개화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10일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창촌리 보성강변에 심겨진 벚나무 군락지에서 벚꽃이 개화하고 있다.

원래 3~4월에 피는 벚나무가 가을에 핀 것으로 올 여름 폭염과 장마, 이달 초부터는 조석 간 기온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고 있어 계절을 착각해 꽃을 피운 것으로 보인다.

벚꽃이 가을에 피는 현상은 주로 태풍이 불어 닥친 이후 발생하는데, 강풍에 나뭇잎에 떨어지면서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꽃봉오리 맺힌다는 추측이 있다.

올해는 한반도로 북상한 태풍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 이유보다는 급변하는 날씨 변화로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생체 시계가 어긋나 꽃을 피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순천대 김준선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벚나무가 추위에 움츠렸다가 봄에 활짝 개화하는데, 요즘 이상기후 변화가 많다보니 꽃들도 이상(異常) 개화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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