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남 순천의 한 길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직후 씨익 웃는 듯한 표정을 지은 것은 “살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또 그가 “술에 취해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계획적인 변명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9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살인의 욕구가 올라간 상태에서 그것을 실행을 하고 그것에 대한 만족감으로 자기도 모르게 미소라든가 아니면 흥분된 상태가 유지되는 그런 상태가 유지되면서 다른 살인까지 연결되는 걸 이렇게 연속살인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연속살인자 같은 경우는 미소라든가 흥분된 상태가 유지가 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형태의 미소, 입꼬리가 올라가거나 뛰어다닌다. 신림역의 조선 같은 경우도 유사하고, 서현역의 범인 같은 경우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막 살해를 하고 흥분해 막 돌아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약해 보이고 자기가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존재를 피해자로 삼은 것 같다”며 “술을 먹어서 심신미약이 아니라 범행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데운 형태로 본다. 폭력 전과가 여럿 있는 것을 볼 때 연속살인을 연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특히 “이런 형태의 범죄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속이는 거고 실제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계획대로 실행을 하고 그 뒤에 이제 상황도 통제하려고 하는 그런 범죄자의 심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본인의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대성의 범행 당시 모습. 휴대폰을 들고 걸어가는 A양을 뒤따라가다 공격했다.[SBS '궁금한 이야기 Y'] |
앞서 박대성은 지난 달 26일 오전 12시44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A(18)양을 흉기로 여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그는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이 운영하는 배달음식점 안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온 뒤 인근을 지나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사건 당시)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박대서을 소주를 2병만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박대성이 여고생 살해하고 13분 뒤 인근에서 맨발로 도주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는데, 당시 입꼬리를 올리고 씨익 웃는 표정을 보여 공분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