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무력화 저지 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9일 “갈등만 부추기는 ‘의대 5년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는 막무가내로 의대 5년제 정책을 꺼내 들어 혼란을 키웠다”며 이렇게 밝혔다.
연합회는 “의대 증원을 찬성했고 의료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면서 “그러나 갈등 봉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의대생 휴학·유급이 이어져 불안감만 증폭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 대란 장기화로 환자 고통이 심각해졌고,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자도 늘었다”며 “과연 현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분란만 부추겨 의료체계를 엉키게 하려는 속셈인지 이제는 정부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탄식했다.
이 단체는 “밑도 끝도 없는 ‘의대 5년’이라는 대책을 구성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혼란만 키우는 개혁 정책을 진정성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이해 당사자인 환자단체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환자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이달 6일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안의 하나로 의대 교육과정을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놓자마자 곳곳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교육부는 곧바로 ‘1년 단축’이 의무는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전날 국정감사에서 어떤 의대도 5년제를 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할 수 있는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니, 없으면 안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