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이 10일 경기도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평택)=김민지 기자] LG전자가 2030년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문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의료용 모니터와 전기차 충전기 등 신성장 사업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꾀한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10일 10일 평택에 위치한 LG전자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BIC)’에서 간담회를 열고 B2B 사업 매출을 이끌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EV) 충전기와 의료용 모니터를 꼽았다.
그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 충전기 시장에서 약 8%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하며 “올해 4분기부터는 유럽 사업을 시작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이 이어지고 있지만, “LG전자에 그다지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
장 본부장은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품 라인업을 얼마나 더 빨리 늘리느냐, 한국·북미 중심의 사업을 얼만큼 넓히는지가 중요하다”며 “내년 말까지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중 북미와 유럽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중동 시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통상 전기차 2~4대 당 전기차 충전기 한 대 필요한데, 유럽의 경우에는 충전기 한대 당 전기차가 16대고 미국도 비슷하다”며 “북미와 유럽은 여전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더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BS사업본부는 IT 사업에서는 의료용 모니터 시장의 수익성과 잠재성이 높다고 봤다. B2C 모니터에서의 차별적인 기술 경쟁력을 B2B 메디컬 시장에도 접목해, 5년 내 ‘글로벌 톱 3’ 수준에 오르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IT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 [LG전자 제공] |
장 본부장은 “의료용 모니터나 항공용 엔터테인먼트 등 기내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는 특수용이라 라이프 사이클이 굉장히 길어 신제품이 나오는 주기가 보통 10~15년”이라며 “안정적인 시장 성장성 측면에서는 B2B에 집중해야 한다”며 말했다. 공급망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수익 구조가 B2C 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의미다.
이윤석 BS본부 IT사업부장 상무는 “해외는 진단시 의료용 모니터만을 써야 한다는 규제가 있는데, 한국은 아직 그런 법령이 없어 병원에서도 일반 모니터를 쓰고 있다”며 “어떤 진단은 일반 모니터로는 보이지 않고 의료용 모니터로만 보일 정도로 모니터 중의 최고의 하이엔드 급은 메디컬 분야”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사이니지, 호텔 TV 등 다양한 버티컬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ID사업부의 핵심 제품으로는 고가의 마이크로 LED 제품을 꼽았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는 생산 과정부터 화질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폭넓게 적용된 제품이다. 136인치로, 상업용 뿐만 아니라 가정용으로도 출시된다.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LG 매그니트(MAGNIT)’. [LG전자 제공] |
백기문 ID사업부장 전무는 “가정용 마이크로LED의 ‘게임 체인저’로 준비 중인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LG전자는 마이크로LED 시장의 사실상 후발주자이지만 시장의 빠른 캐치업과 리더십 가져가기 위해 기업 고객들의 페인 포인트를 스터디 했다”며 “시야각 및 화질·색감 경쟁력에 집중했고, 그 결과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LG 매그니트’의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평택에 위치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BIC)’를 주요 B2B 판매 거점으로 삼고 마이크로 LED, OLED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IT기기,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B2B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약 100평 규모의 ‘실차시험소’에서는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의 전기차를 자사의 전기차 충전기로 직접 충전해보고 있다. 화재안정성, 전압·주파수 변환 안정성 등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총 350kW 급속 충전기 2대와 100kW 충전기 1대 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으며, 480kW 충전기 시험 공간도 준비 중이다. 전기차 충전기의 전자파 방출량을 테스트하는 EMI챔버와 전기차 충전기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EMS쉴드룸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전자파 시험소도 운영하고 있다. UL, TUV-SUD 등 글로벌 인증기관 공인시험소로 지정돼 FCC(UL), CE 인증을 자체 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