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0월 대만 신추에 위치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본사로 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의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올해 7~9월 236억 2200만 달러(약 31조86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의 시장 전망치 233억3000만달러(약 31조4721억원)를 웃도는 결과로, 지난해 동기 173억달러(약 23조3377억원)보다 36.5% 성장한 수치다.
지난 7월 실적 발표 당시 올해 3분기 매출을 224억~232억 달러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실적이 각국 정부와 기업이 AI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AI 관련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전 세계적으로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손꼽힌다. 올해 9월 한 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6% 증가한 2518억7000만대만달러(약 10조5382억4000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기준 월매출은 발표하지 않았다.
TSMC는 2020년 이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만 주식시장에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72% 상승했다.
한편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8월 한 달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31억달러(약 71조6319억원)로 지난해 동월 대비 20.6%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3.5%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존 뉴퍼 SIA 회장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8월 한 달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갔다”면서 “전년 대비 매출은 미주 지역이 43.9% 증가하는 등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전월 대비로는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지역별 매출은 중국(19.2%), 아시아 태평양/기타(17.1%), 일본(2.0%)에서 증가했지만, 유럽(-9.0%)에서는 감소했다.
SIA는 이 같은 반도체 월간 매출은 세계 반도체 시장통계기구(WSTS)가 집계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