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코엑스에서 열린 SLW 현장에 마련한 부스 전경 [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현재는 장애인 승객용 차량은 리어엔트리(뒷문)으로 문을 내는데, PBV(Platform Beyond Vehicle) 시대에는 사이드로도 자유자제로 문을 열 수 있죠.” (기아 부스 관계자)
기아가 10일부터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SLW) 행사에 내년도 7월 출시 예정인 PBV 모형을 전격 공개했다.
PBV 제품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차량의 콘셉트와 신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기아는 본래는 ‘목적 맞춤형 차량’(Purpose Built Vehicle)으로 알려진 PBV의 뜻을 최근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고 재정의한 바 있다.
행사기간 현장에서 공개된 모형은 기아의 PV5 모델을 베이스로 제작된 차량이다. 또한 차량의 핵심 기능인 ‘이지 스왑’(Easy Swap)을 제작 모델을 통해 직접 시연해보였다.
차량의 전면부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포함된 일반적인 운전 공간으로 구성하지만, 후면부는 모듈화하면서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듈을 변경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아 관계자는 “평일에는 물건을 싣고 나르는 업무용 수납공간을 모듈로 달고, 주말에는 시트로 채워진 모듈을 달 수도 있다”면서 “평일용 화물차가 가족과 나들이를 떠나는 주말에는 패밀리카로 쓰일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기아가 코엑스에서 열린 SLW 현장에 마련한 부스 전경. [김성우 기자] |
현장에서는 기아가 개발중인 4가지의 모듈도 함께 공개됐다. 첫번째로 일반 승합차처럼 여러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패신저’(Passenger) 모듈, 그리고 화물용으로 쓰이는 ‘오픈베드’(Drop Side·트럭처럼 뒷부분이 열린 형태)와 신선식품을 나르는데 사용할 수 있는 ‘내장·냉동탑차’, 편리한 상하차와 맞춤형 화물실을 쓸 수 있도록 한 ‘카고(Cargo)’ 모듈 등이다. 기아는 현재 해당 모듈을 소비자가 구독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이들 모듈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각 모듈에 맞는 소프트웨어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화물용으로 쓰일 때에는 물품 싣고 보관하는 것도 화물에 맞게 쉽게 할 수 있도록 신경써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 공개된 차량들은 그외에도 미래자동차의 중심축 역할을 할 EV(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적용하면서 효율성도 높였다.
한편 기아는 현재 내년 7월 PV5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향후에는 소형 차량인 PV1과 대형차량인 PV7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구상에 맞춰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면의 마케팅을 추진중이다. 유튜브와 자동차 박람회, 또한 각종 컨퍼런스에서 부스를 구성하며 PBV 차량의 특성을 알리는 것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달 23일에는 기아 PBV 정체성을 설명하고, 다양한 PBV 제품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추가로 선보였다. 현재 페이지에서는 패신저와 카고, PV7 콘셉트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기아는 해당 페이지를 통해서 “PBV 소프트웨어는 데이터 서비스, 차량 관제 및 차량 내 디스플레이 (앱 스토어)로 구성될 예정”이라면서 “구매부터 차량의 운영하는 방식까지 차량 라이프 사이클의 모든 접점에서 총 소유비용 (TCO)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최근 공개한 PBV 페이지. [기아 홈페이지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