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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 갈아타기를 알아보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에 이어 빌라·오피스텔 담보 대출도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제휴 금융사가 많거나 중개수수료율이 저렴한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을 찾고 있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곳은 네이버페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대출 비교플랫폼의 중개수수료율을 공시한 결과, 신용대출의 경우 네이버페이가 0.10%로 가장 낮았고, 카카오페이 0.17%, 토스 0.20% 순이었다.
주담대의 경우 네이버페이가 0.06%, 토스 0.08%, 카카오페이 0.10%, 전세대출은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0.08%, 카카오페이가 0.09% 수준이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기준 23만7535명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했고, 3개 플랫폼에서 평균 대출금리가 약 1.52%포인트 하락해 1인당 연간 기준 약 173만원의 이자를 아꼈다.
대출 비교 플랫폼들은 지난달 30일 일제히 오피스텔·빌라 담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중개수수료는 아파트 주담대 갈아타기와 비슷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이후 갈아타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계자는 “대외적인 금리 환경 변화가 금융사 상품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갈아타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개수수료 또한 (아파트 주담대 갈아타기보다) 낮았으면 낮았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갈아타기 이외에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금리인하요구권’과 ‘개인신용평가대응권’ 등이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승진·취업 등 소득 상승이나 신용점수 상승 등을 근거로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소비자 권리다.
상반기 기준 업권별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률은 카드사가 62.1%로 가장 높았고, 보험사는 55.3%, 자산 규모 기준 상위 4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이 40.3%, 5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35.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평가대응권은 금리인하요구권과 비슷하게 소비자가 본인의 신용등급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반영됐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제도다. 2020년 도입됐지만 몇몇 은행을 제외한 곳에서는 서면 접수만 가능한 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 등으로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채를 갚은 경우에도 두 제도를 활용해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요구권의 경우 금융사에서 온 알림을 받아 신청하는 경우도 많다. 금융사에 직접 전화해서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대해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이자 부담 축소 효과는 시차를 두고 확대되겠지만, 이자 부담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취약차주의 경우 연체율 하락 폭이 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한은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대출금리 하락 폭도 같다고 가정하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원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