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세계 상품 교역 올해 2.7%·내년 3.0% 증가”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구의 컨테이너와 화물선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와 내년 세계 상품 교역이 증가하겠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WTO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상품 교역 증가율이 올해 2.7%, 내년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지난해에는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상승으로 1.1% 감소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 갈등과 같은 문제가 커지는 경우를 계속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 분쟁은 해당 국가들에 직접 피해를 주지만 에너지 비용 및 상품 운송 등을 통해 다른 국가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그는 설명했다.특히 중동 지역 분쟁이 확대되면 해상 교통로가 꼬이고 석유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세계 무역의 15%를 차지하는 홍해를 통과하기 어려워지면서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하게 됐고, 이에 따라 항해 기간이 1주일 이상 길어졌다.

해협 중에는 대만과 중국간 갈등의 중심에 있는 대만해협이 세계 무역에서 비중이 가장 크다.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계 해상 무역의 20%가 대만해협을 지난다.

대만해협을 통과한 에너지, 전자제품, 광물 등 상품의 가치가 2022년 기준 2조4500억달러(약 3308조원)에 달한다.이는 자료 입수가 가능한 가장 최근 상황으로, CSIS는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무역량을 처음으로 학문적으로 엄정하게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CSIS는 중국이 대만해협 통행을 막으면 세계 무역 흐름에 차질이 생기고 특히 중국 경제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은 대만해협을 통해 연 1조3000억달러 규모의 무역을 한다. 석유, 금속, 철광석이나 전자부품 등이 주 품목이다.

CSIS는 일본과 한국의 수입품의 약 3분의 1, 수출품의 약 4분의 1이 대만해협을 지난다고 계산했다.호주의 철광석, 석탄 등 수출품의 약 27%도 대만해협을 통과한다.

대만해협 의존도가 높은 5개국 중 4개국이 아프리카에 있다. 그 중 콩고민주공화국은 구리, 코발트 등 수출의 약 70%를 대만해협을 통해서 내보낸다.중동 국가들도 중국으로 석유 등을 보내기 때문에 수출에서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경우가 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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