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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연구원이 배터리 양극재 샘플을 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여성 연구자의 과제 지원액이 남성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학과 공공, 민간 연구기관에서 책임연구자 1인 당 평균 연구비가 남성은 5억원 수준이지만, 여성은 절반에 못 미치는 2억3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여성 연구가 규모가 큰 과제를 따낼 가능성이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형 과제일수록 여성 비율이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 연구자는 전체의 11.9%를 차지하는데 10억원 이상 대형 연구프로젝트를 맡은 여성 연구책임자의 비율은 8.3%에 머물렀다. 3000만원 이상 소형 과제를 맡은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은 14.1%로 가장 높았다.
최 의원은 연구 규모와 지원에서 겪는 구조적 격차가 여성 과학기술인의 양성 단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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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내부 승진과 채용 단계에서 차별 등에서 차이로 이어졌다. 실제로 2022년 대학과 공공, 민간 연구기관에서 과학기술인력 승진자 8420명 중 여성은 17.6%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경우 승진 대상의 여성 비율이 25.8%였지만 승진자 여성 비율은 22.3%로 낮았고, 공공연구기관도 22.7% 대 19.5%로 낮았다. 민간기업만 15.4%대 15.5%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신규 채용 단계에서도 정규직은 여성 비율이 28.1%였던 반면 비정규직에선 여성 비율이 38.4%로 높았다.
최 의원은 “국내 과학기술계를 견인할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급 연구자를 키울 수 있는 성과 제도와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며 “연봉, 연구 평가, 출산 및 육아 지원책 등에 있어서 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