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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대학생 딸의 자취방에 홈캠을 설치해 감시한 부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자취 생활을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다. 결국 A씨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살다가 최근 부모님 몰래 자취방을 계약했다. A씨는 이 사실을 한 달 만에 털어놨다.
A씨의 고백에 부모님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모님은 어머니만 가끔 확인하는 조건으로 A씨 자취방에 홈캠을 설치했다. 당시 죄송한 마음이 컸던 A씨는 홈캠 설치에 동의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고통을 받게 됐다.
A씨 어머니는 원격 조정으로 카메라 각도를 바꿀 뿐만 아니라, 자고 있는 A씨를 깨우기도 했다. A씨가 전화를 걸어 “뭐 하시는 거냐”고 물어보자, 어머니는 “게으름 피우려고 자취하는 거냐”고 꾸짖었다.
박지훈 변호사는“범죄의 선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개인정보 보호법상에 동의를 얻으면 CCTV 설치가 가능하긴 한데 동의를 거둔 상황 아니냐”며 “법률을 떠나서도 성인이고 사생활이라는 게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간섭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추즉했다.
오윤성 교수 역시 “딸을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할 수 있다”며 “딸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