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두명·진보 한명’ 삼파전 서울시교육감 선거…후보들 막판 표심 결집 총력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오전 서울 교남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김도윤 수습기자] 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정근식·조전혁·윤호상 후보의 삼파전으로 좁혀졌다. 진보 진영은 단일화가 됐으나 보수 진영은 후보가 두명인 채로 본 선거가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10%를 하회하는 등 시민 관심도가 낮은 가운데 후보들의 마지막 표심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선거는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 보수 진영 조전혁·윤호상 후보 삼파전이 유력해졌다. 진보 진영에선 최보선 후보가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를 사퇴하고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단일화 직전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조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최 후보가 단일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가 삼파전으로 진행된다면 보수 진영이 2명으로 나뉘어 불리하다. 이에 조 후보가 중도보수 성향인 윤 후보에 지난 13일 단일화를 제안했다. 동시에 정 후보도 윤 후보에 단일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두 후보의 제안을 들었지만, 그동안의 기조를 변화시킬 만한 결정적인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보수 진영의 막판 단일화 여지도 남아있지만, 현재까지는 추가 제안 등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 측은 통화에서 “보수 후보로서 연대할 뿐 이상 단일화를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 측도 “현재까지는 단일화 없이 완주한다는 의사에 변함은 없다”고 답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바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왼쪽),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오른쪽). [연합]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연합]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시민들 관심은 저조한 상태다. 조희연 전 교육감 계승을 강조하는 진보 진영과, 심판론을 앞세운 보수 진영으로 나뉘어 정책보다는 ‘색깔론’이 두드러지면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은 35.8%에 달했다. 한 후보 관계자는 “투표율이 저조해 표심을 모을 수 있는 비상회의를 오늘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조차 교육 정책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지하철역 앞에선 한 후보의 선거유세가 진행됐지만 눈길을 주는 시민은 드물었다. 학부모 김모(48)씨는 “사전투표를 마쳤다”면서도 “공약은 보지 않았다. 지지하는 정당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사전투표를 마친 직장인 이모(36)씨 역시 “공약집을 보니 어디 출신이다, 무슨 단일 후보다, 이런 것만 크게 적혀 있었다”며 “교육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그냥 좌우 대결 구조만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박모(56)씨는 “수요일에 투표를 하러 갈 것”이라면서도 “공약집은 읽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율 역시 다른 보궐선거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8.28%로 집계됐다. 지난해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10.82%)보다 낮고, 부산 금정구청장 등 5개 지역에서 치러진 전체 사전투표율(8.9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선거는 총선이나 대선 등 다른 선거와 겹치지 않아 당초 낮은 투표율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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