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4.9%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3%에서 4.7%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조정은 중국이 지난 주말 발표한 공공지출 확대 계획 등 최근의 경기부양책을 반영한 결과다.
골드만삭스의 후이 샨과 리셍 왕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중국 경기부양책은 당국이 경기 순환적 정책 관리로 전환하고 경제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소비심리 약화와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에 직면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지난 9월 말부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부양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약속했지만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 극복에 필요한 소비 진작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14일 주식시장이 다시 문을 열자 주가는 출렁였으며, 중국 역외 위안화는 달러 대비 0.3%까지 약세를 보였다가 일부 만회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12일 회견에서 잇단 경기부양책에 동원된 국영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 국채를 발행하고 지방정부에도 4분기에 2조3000억위안(약 440조원)의 지방정부 특별 채권기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지원 조치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0.4% 포인트 높여 수출 둔화와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로 인한 1.9%포인트 하락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2026년 이후 전망치는 유지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 악화와 다년간의 부채 축소 추세,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 등은 최근의 부양책으로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