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첫 주연” ‘이 배우’, 자필편지 50통 보낸 사연…뭐길래

배우 이병준이 취재진에게 보낸 자필 편지. [연힙]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명품 조연 배우 이병준(60)이 생애 첫 주연 영화 공개를 앞두고 언론에 자필 편지를 보내며 홍보에 나서 화제다.

15일 언론에 따르면 이병준은 첫 영화 주연 작품인 ‘카인의 도시’ 시사회를 앞두고 기자 5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자필로 쓴 편지가 파일로 첨부돼 있었다.

이병준은 이 편지에 “20살 젊었던 시절 마냥 좋아서 올랐던 연극 무대, 그리고 1995년 ‘영원한 제국’의 단역으로 시작한 영화배우의 생활, 솔직히 그 시절엔 잘 몰랐다”고 적었다.

이어 “그렇게 걷기 시작한 배우라는 직업, 감사하게도 지금껏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며 “육십간지가 한 바퀴 돌아 지금 나이에 이르러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를 완성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말 개봉에 앞서 시사회 및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하고자 하며 이 자리에 ○○○ 기자님의 참석을 간청드린다”며 “배우로서 앞으로 연기를 해나가는데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병준. [하이버랩]

이병준이 보낸 시사회 메일은 영화사나 홍보 대행사가 보낸 것과 다른 정성으로 화제가 됐다. 주연으로 출연하는 배우가 편지 서두에 기자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보내온 자필 편지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병준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이같은 편지 50여통을 직접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등 영화 관련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 나오는 기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모아 편지를 보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이병준이 ‘카인의 도시’의 메가폰을 잡은 송창수 감독과 고민하다 나온 것이다.

송 감독은 연합뉴스에 “이씨와 함께 색다른 영화 홍보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며 “어떻게 하면 진심이 더 잘 전달될까 하는 생각에 직접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준 배우를 제외하면 거의 다 신인 배우들 위주로 제작한 영화”라며 “한 분의 관객이라도 더 찾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인의 도시’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짜 뉴스와 학폭, 청소년 마약 등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이다. 이씨는 가짜 제보에 의한 보도로 검찰의 조사까지 받는 기자 강현수 역할을 맡았다.

다음 달 2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점에서 시사회 및 관객과의 대회(GV)가 열릴 예정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