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선 아이에 준비물 챙겼나요?…‘공감 AI’가 우아한 육아 돕는다”[헤럴드 기업포럼 2024]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 겸 플랫폼사업센터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공감지능에 미래를 더한 AI 홈’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천예선·김민지 기자] “등교하는 아이에게 ‘우산 챙겼나요?’, ‘어머니께서 평소보다 2시간 넘게 늦잠을 주무십니다.’…. 인공지능(AI) 하면 생산성이나 제조공정의 효율성으로 활용되지만, 생성형AI가 가장 잘 쓰일 수 있는 곳은 ‘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홈은 단순한 기기 연결이 아닌 진정 원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가족과 같은 소중한 존재의 안위까지 돌볼 수 있는 ‘공감의 가치’로 확장될 것입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공감지능에 미래를 더한 AI홈’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 겸 플랫폼사업센터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공감지능에 미래를 더한 AI 홈’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 부사장은 “그동안 스마트홈에서는 가전·IoT(사물인터넷) 기기 기반으로 불편함을 낮춰주는 문제 해결 중심의 서비스 경험이 제공돼 왔다면, 향후에는 AI와 센서를 바탕으로 공간이 지각을 갖추고 사용자에 맞춰줄 수 있는 지능형 공간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홈의 미래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AI를 단순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닌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 AI가 사람을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 겸 플랫폼사업센터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공감지능에 미래를 더한 AI 홈’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 부사장은 “평균적으로 집안에 40개 정도의 기기가 있는데 이중 3개 정도만 연결돼 있다”며 “기계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 외에는 처음 한번 쓰고 다시는 쓰지 않거나 집에 도착하기 30분전 에어컨을 켜놓는 등 단순한 루틴만 반복 사용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집은 디지털 공간이라기 보다 매우 어쿠스틱한 공간”이라며 “AI 활용을 고민할 때 집이나 사무실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진정 원하는 것은 아이들 케어나 부모님 케어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고 했다.

정 부사장은 최근 화제가 된 배우 한가인의 ‘남매 라이드 혹독한 스케줄’을 예로 들며 “워킹맘들은 아이들 준비물부터 숙제, 라이드, 아침 기상까지 챙길게 많다. ‘소리를 지르지 않는 우아한 육아’를 AI홈이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일상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AI 에이전트가 해주고, 이것이 탑재된 음성대화형 허브가 알아서 챙겨 줄 수 있다면, 그래서 AI가 엄마의 역할을 공감하고 상황에 따라 판단해 알아서 일정관리부터 여러 필요한 서비스들을 연결해 수행해 줄 수 있다면 어떻겠느냐”며 생성형 AI로 진화한 ‘공감의 홈’ 청사진을 보여줬다.

구체적으로 AI가 외출 직전 집안 보안, 안전상태 확인해주는 것은 물론, 날씨와 사용자의 루틴 일정 기반으로 외출 준비물, 옷·신발 차림새를 알려주고 빠진 게 없는지 알려주며, 사용자가 반복해서 깜박하는 데이터까지 쌓아서 챙겨주는 식이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 겸 플랫폼사업센터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공감지능에 미래를 더한 AI 홈’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공감지능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씽큐 ON’이라는 대화형 AI홈 허브다.

정 부사장은 “씽큐 ON 허브는 가전제품과 IoT 기기뿐만 아니라 외부 서비스와도 연결돼 지능형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와이파이만 연결돼 있으면, 구형 가전도 새로운 기능을 다운로드 받아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사용자 맞춤형 설정과 제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스마트홈 플랫폼 선도기업인 앳홈(Athom)을 인수했다”며 “앳홈의 인수를 통해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바탕으로 외부 연동 서비스를 확대하고, 가전과의 시너지를 통해 입체적인 AI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기반 앳홈(Athome)은 자체 개발한 대표 운영체제(OS) 호미 프로(Homey Pro)를 통해 5만여 종의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한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웨이브(Z-Wave), 매터(Matter), 쓰레드(Thread) 등 다양한 연결방식을 지원해 개방성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이케아 등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연결·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 1000여 개가 등록돼 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 겸 플랫폼사업센터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공감지능에 미래를 더한 AI 홈’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와 함께 LG전자는 글로벌 최대 스마트홈 커뮤니티인 홈 어시스턴트(Home Assistant)에도 씽큐 커넥트 API(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를 공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직접 기기를 연동하고, 타 플랫폼과의 확장된 연동이 가능해진다”고 정 부사장은 설명했다.

이어 “큰 기업 입장에서 AI를 더 크게 하는 것은 기업이 가진 자산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LG전자는 5000만대 이상의 기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외부와 공유해 다양한 개발자들이 AI 서비스를 활발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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