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위성 라디오 회사 시리우스XM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9~11일(현지시간) 시리우스XM홀딩스 주식 360만주를 8700만달러(약 1180억원)에 매입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시리우스XM 주식은 1억871만9088주로 늘어나며 지분율이 32%로 확대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시리우스XM의 모회사인 리버티미디어의 주식을 지난 2016년 처음 매수했다. 지난해 12월 리버티미디어가 시리우스XM 지분을 토대로 발행한 추적 주식인 리버티시리우스XM 주식을 시리우스XM홀딩스와 통합하는 계약을 발표한 이후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초부터 리버티시리우스XM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초 추적주식과 시리우스XM의 통합이 완료되자 베팅을 늘렸다.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시리우스XM 투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으며 그가 베팅의 배후에 있는지, 아니면 그의 후계자로 꼽히는 테드 웨슐러나 토드 콤스의 결정인지는 불분명하다고 CNBC는 설명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마지막으로 주요 미디어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2022년으로, 파라마운트글로벌 클래스 B 주식에 대한 의결권 없는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투자는 빠르게 감소했고, 버핏은 올해 5월 큰 손실을 보고 보유 지분 전체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날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추가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리우스XM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약 8% 급등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50% 이상 하락을 기록했다.
청취자 감소와 불리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리우스XM은 월가에서 인기 있는 주식은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시리우스XM을 커버하는 14명의 애널리스트 중 5명만이 투자의견 ‘매수’를 부여했다.
세바스티아노 페티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장기적인 성장과 더 광범위한 인구통계학적 타깃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시리우스XM에 대해 ‘비중축소(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재개했다.
그는 또한 “주식 수가 12% 감소한 리버티미디어의 추적주식 합병 거래로 인해 시리우스XM은 2027년까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할 수 있으며 이는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