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체질 개선 일환”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15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세븐일레븐은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은 지난 1988년 법인 설립 이래 처음이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 사원이다. 대상자에게는 18개월 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이 제공된다. 신청 기한은 내달 4일까지다.

세븐일레븐은 1989년 5월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서울 올림픽점을 개점해 편의점의 효시로 불린다. 하지만 후발 업체인 GS25와 CU가 규모를 키우고, 신세계그룹까지 이마트24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48억원, 2023년 551억원 등 2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4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증가세마저 꺾였다.

이번 희망퇴직은 최근 이어진 고강도 비용 감축 작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4월 인수한 미니스톱의 국내 2600여개 점포에 대한 브랜드 전환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낮은 기존 점포도 정리했다. 그 결과 2022년 1만4265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3130개로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희망퇴직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 6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두 업체 모두 업황 악화 속에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온은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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