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벗어나니 대전쟁…오프라인 뷰티 ‘뜨거운 경쟁’[언박싱]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뷰티컬리페스타가 최근 막을 내린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가 올해 전례 없는 오프라인 뷰티 경쟁을 경험하고 있다. 4월 쿠팡 메가뷰티쇼를 시작으로 8월 무신사, 10월 뷰티컬리가 모바일 세상 밖에서 소비자를 만났다. 업체별로 차별점을 강조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뷰티 축제’ 타이틀을 가진 올리브영의 어워즈&페스타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뷰티업계의 마지막을 장식할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기존과 다른 형식으로 기획 중이다. 여기에는 올해 새롭게 오프라인 뷰티 축제를 개최한 무신사와 뷰티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플랫폼 업체들은 소비자 접점 확대와 브랜드사 유치를 위해 오프라인 행사에 적극적이다. 특히 무신사, 올리브영 등에 입점하는 중소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온라인 기반인 경우가 많아서다. 여기에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는 플랫폼의 집객력과 큐레이션(상품을 선별해 배치하는 일) 역량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 역할을 한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컬리 뷰티 페스타 2024'에서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무신사가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두번째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 포스터. [무신사 제공]

매출 확대에도 효과적이다. 뷰티컬리는 이번 행사와 연계해 진행한 온라인 기획전의 매출이 전년 대비 2배로 올랐다고 밝혔다. 무신사뷰티는 행사 전후 약 3주간 진행한 온오프라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8월19일~9월8일)에서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배 늘었다.

뷰티컬리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올리브영이 몇 년 동안 행사를 열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장소와 인원, 티켓 비용(3·5만원 차등 판매)을 유사하게 기획해 축제를 열었다.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입장존과 프레스티지관 등 별도 관람관 등 차별화도 시도했다. 브랜드 라인업도 바디용품, 더마 제품 등을 절반으로 구성해 컬리의 색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

무신사가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약 3주간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도 호평이 이어졌다. 해당 행사는 업계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10일 컬리 행사장에서 만난 한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플랫폼 뷰티 행사를 다 가보지만 무신사가 이번에 지역 가게와 협업해 (뷰티 행사를) 지역 축제로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평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현장. [무신사 제공]
4월 진행된 쿠팡 메가뷰티쇼. [쿠팡 제공]

실제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메인 팝업존(토탈존·포인트존·맨즈존)과 브랜드 제휴 공간, 이벤트존으로 구성한 66만1157㎡(20만평)에 달하는 공간에서 열렸다. 무신사를 모르는 행인도 뷰티 축제라는 특성을 알 수밖에 없도록 성수동 자체를 전시관으로 만들었다.

무신사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퀘어 성수4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10개 미만 국내 중소기업 뷰티 브랜드와 두 번째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다. 첫 행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현장 판매와 구입이 이뤄지는 행사로 꾸밀 예정이다. 무신사 역시 ‘신진브랜드 발굴 및 육성’이라는 플랫폼 역량을 내세우고 있다. ‘K-뷰티 인큐베이터’를 내세우는 올리브영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팡은 이들과 대비해 프리미엄 ‘로켓럭셔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4월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이어 지난 2일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전용 앱인 ‘R.LUX(알럭스)’를 출시해 별도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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