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도, 상대국 외교관 6명씩 또 추방…외교갈등 악화일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부 장관이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함께 지난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의회에서 열린 '인도와 관련된 캐나다 내 폭력 범죄 활동'에 대한 왕립 기마 경찰의 조사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피살사건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 갈등을 빚어온 인도와 캐나다가 또다시 상대국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외무부는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 및 영사관 직원 등 6명에게 시크교 분리주의자 지도자 살해 사건 조사와 관련해 이날 추방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교관은 표적이 됐던 시크교 분리주의자에 대해 정보를 모은 의혹을 받고 있다.

캐나다 외무부는 시크교 분리주의자 피살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들 외교관리의 면책 특권 포기를 요청했으나 인도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이들의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추방으로 대응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자국에 주재 중인 캐나다 외교관 6명에 대해 추방 통지를 했다. 또한 스튜어트 휠러 주인도 캐나다대사 직무대행을 초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캐나다 외교관들의 안전 보장을 확신할 수 없어서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외교갈등은 지난해 9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트뤼도 총리가 작년 6월 캐나다에서 피격 살해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요원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캐나다 당국은 이런 주장을 하면서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고, 인도 당국도 트뤼도 총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며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인도는 이어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캐나다인 비자 발급도 잠정 중단하고 캐나다 외교관들도 무더기로 추방, 갈등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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