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남성이 여성보다 5배 많아…5060 남성이 전체 54%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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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사회와 단절된 채 살다가 쓸쓸히 사망하는 ‘고독사’가 한해 3600여명에 이르고, 이들의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고독사 예방조사연구센터가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고독사 사망자는 경기가 9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559명), 부산(287명) 순이었다. 인구가 많은 지역과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이다.

성별은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성별이 확인된 고독사 사망자 3632명 중 남성은 3053명(84.1%), 여성은 579명(15.9%)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1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097명, 40대 502명, 70대 470명 순이었다.

특히 50∼60대 남성이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이들의 비중은 2022년에도 54.1%에 이르는 등 50∼60대 중장년층 남성의 고독사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택(48.1%), 아파트(21.8%), 원룸·오피스텔(20.7%) 순이었다.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였다. 자살 사망 비중은 지난 2017년 16.5%에서 2021년에는 19.5%까지 오르다 다소 감소했다.

복지부는 세대별로 고독사 이유가 서로 다르다고 보고 고독사 예방에 있어 세대별로 달리 접근할 계획이다.

20∼30대는 전체 고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크지 않지만, 자살 경향이 두드러진 점을 대책에 반영한다.

노정훈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20∼30대가 고독사에 이르게 된 과정은 취업 실패나 실직 등에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 등을 연계하는 한편, 은둔·고립으로 나빠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등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0∼60대 남성은우 이혼이나 사별한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일상적 관계 회복을 독려하고,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는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할 방침이다.

배형우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50∼60대에게는 공동체 생활을 지원하고, 20∼30대는 정서적 지원, 70대 이상 어르신은 경제적 어려움을 살피는 등 세대별 특이점을 찾아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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