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의 일본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북일 정상 간 대화 의지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납북 일본인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모친 등 피해자 가족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정상 간에 대국적인 판단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시바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표명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어떻게든 해결한다는 생각을 정부도 공유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 의지도 표명했다.
면담 자리에서 메구미 씨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 씨는 북일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요청했다.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 대표이자 메구미 씨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씨는 도쿄와 평양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구상에는 시간만 허비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양국 간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요코타 다쿠야 씨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총리로부터) 강한 해결 의지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취임 당일 첫 기자회견에서도 “납북 피해자 문제는 우리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시바 내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갈지는 아직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 방안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자 했으나 이를 위한 고위급 접촉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