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트럼프 우세…‘억트코인’ 또 찍을까 [투자36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망고보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비트코인 가격은 7만달러 한화 약 9600만원에 근접해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선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16일 오후 6시 16분(서부 오후 3시 16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1.66% 오른 6만767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8300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7만달러선에 다가섰다.

하지만 18일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대로 다시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8일 오전 7시30분 기준 6만7406달러를 기록하며 전거래일보다 0.57% 내려섰다. 단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는 11.9% 뛴 수준이다.

국내 비트코인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18일 오후 2시 26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0.64% 상승한 9231만원에, 빗썸에서는 0.76% 오른 9227만원에 거래됐다.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 5%가 넘게 상승했다. 빗썸의 일일 거래 차트 기준, 비트코인이 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건 지난 7월15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전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4시 기준 5만9407달러로 주저앉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19일(오전 2시·5만9944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에 6만달러선이 무너진 것인데 일주일 뒤인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비트코인 급상승 이유로는 ‘글로벌 금리 인하’와 ‘트럼프 후보의 상승한 지지율’이 꼽힌다. 우선 글로버 금리 인하로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고, 미국을 ‘비트코인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힌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자연스레 비트코인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기준, 가상자산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58.2%로 상승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1.5%)과의 차이를 16%p로 늘렸다.

[한화투자증권]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대표적인 가상자산 공약으로 크게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장 지원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금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출시 금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장려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이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까지 ‘가상자산 시장 발전 허용’ 발언과 함께 가상화폐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과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낙관론을 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든, 해리스가 당선되든 시장 상황은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까지 6만5000달러선을 지킨다면 전 고점인 7만3000달러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비트코인을 언급했지만, 국가 차원에서 추가 매입할 가능성은 낮아 매도 우려를 줄이고 암호화폐 규제 명확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장을 보이다 6만7000달러대에서 등락을 이어가자 QCP캐피털 등 암호화폐 트레이딩 업체는 11월 미국 대선이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비트코인 가격과 트럼프 당선 가능성 사이 상관관계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와 해외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최근 들어 계속 마이너스 값을 유지 중이다. 이는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하다는 뜻이다.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른 73으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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