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의회 의원들이 17일 성주군 예성리에 위치한 성주 역사테마공원 내 성주읍성(지난 7월 20여m 붕괴됨)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진 기자] |
[헤럴드경제(성주)=김병진 기자]경북 성주군의회는 17일 지난 7월 붕괴된 성주군 예성리에 위치한 성주 역사테마공원 내 성주읍성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도희재 성주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여노연, 김성우, 김종식, 김경호 의원 등과 성주군에서는 허윤홍 부군수, 이영화 관광과장 등 30여명이 함께했다.
이날 성주군은 성주군의원을 상대로 '성주읍성 복구 및 보강계획'을 보고했다. 브리핑을 통해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20여m 붕괴 부위 보강계획을 세우겠다고 브리핑 했다.
이영화 관광과장은 "최약 구간 보강으로는 변위된 부분은 그라우팅 공법으로 시공하고 토사유입 방지를 위한 성상로 강회 다짐 또는 콘크리트 타설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배수를 개선하기 위해 배수공과 배수로를 설치하고 또 마지막 부분에 배부름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그라우팅 공법을 우선적으로 적용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군의원들은 무너진 성주읍성 20여m 구간에 대한 복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무너졌는지 등 '원인 규명'이 먼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성주읍성 전 구간(260여m)에 대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성벽 전문가를 외부에서 초빙해 진단을 받아보자는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여노연 의원은 "시공 당시 잡석 등 단계별로 올라 갔는지, 앞에 부직포라도 댔으면 토사가 막지도 않고 물이 잘 빠지고 붕괴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옛날 공법이라고 해서 부직포를 넣지 않은 것이 미스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벽 공사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A팀장은 "한국의 정통 고증 등 전통 석벽 쌓기를 보면 뒤에 부직포가 들어가는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김종식 의원은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 시점에서 복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원인 규명에 대해 성주읍성 전체에 대한 시공, 설계 등 전반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도희재 성주군의회 의장은 "군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의혹이 없도록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4년 만에 빗물에 무너진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의혹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감사원이나 경찰 국과수에 수사 의뢰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은 이번 성주읍성 붕괴원인 규명 및 상태조사 용역 최종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성주읍성 시공 당시 재료에 문제가 생겨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어 성주읍성 붕괴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