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연체율 5년9개월 만에 최고치

8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5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0.53%로 잠정 집계됐다. 2018년 11월(0.60%) 이후 최고치다.

8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이 3조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8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통상 은행들은 분기 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분기 중에는 연체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5%로 전월 말과 유사했지만, 중소기업대출은 0.78%로 0.11%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이 0.84%로 0.13%포인트 급등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9%포인트 올라 0.70%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6%, 기타대출이 0.82%로 전월 대비 각각 0.01%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8월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2010~2019년 0.78%)에 비해 낮고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에 비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에 민감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신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연체 우려 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해 취약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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