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과 최동석. [뉴시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초유의 '맞상간' 이혼소송 중인 박지윤-최동석의 이혼 직전 녹취록 등 사적 내용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한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17일 디스패치는 박지윤과 최동석이 2023년 10월 13일 1시간 가량 통화한 내용 전문과 카카오톡 대화 등을 공개했다. 부부간의 사적 대화 등으로 미뤄 이혼 사유가 상간이 아니며, "폭언, 폭력, 의심, 감시, 협박, 모욕, 비하 등 육체적, 정신적 갈등이 총망라" 돼 있다는 게 보도 취지다.
이에 따르면 부부 사이 갈등을 지핀 건 박씨의 '뒷담화'다. 박씨가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최씨에 대해 험담을 했고, 최씨는 이를 2019년 박씨의 노트북을 열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최씨는 이를 그냥 넘기지 않고 새벽 3시에 해당 단톡방에 들어가 "그녀의 인생에서 사라지라"며 장문의 경고문을 남겼다.
이후에도 최씨는 박씨의 휴대폰을 찾아 카톡, 인스타그램 DM 등을 뒤져서 캡처했다고 한다. 둘의 싸움은 박씨 주변의 남자로 귀결되곤 했다. 박씨가 성소수자 A씨와 2022년 11월 여행한 것, 2023년 7월 거래처 미팅에서 남자와 단 둘이 대화한 것 등을 최씨는 트집잡았다. 이러한 상황을 박씨는 '의처증'으로, 최씨는 '정신적 바람'으로 규정하며 맞섰다.
제주에서 박씨가 생활비, 자녀 학비, 차량 리스비, 각종 세금까지 책임졌던 상황도 공개됐다. 최씨가 '한달에 4500만원의 카드를 쓰는 게 정상이냐'고 SNS에 공개적으로 글을 남겨 박씨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싸늘했으나, 실은 국세 등을 할부로 긁었던 것임이 공개된 카드 사용 내역에서 드러났다.
최씨가 2020년 6월 KBS 1TV 9시 뉴스에서 하차하게 된 뒤 "너 때문에 인생 쫑났다"는 식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하고, 이미 관계가 틀어진 뒤 장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은 다음 SNS에 '연락좀 하지 마쇼. 아주 질색이니까'라고 공개적으로 글을 남겼던 것 등도 공개됐다.
이후 박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응원과 지지가 쏟아졌다. "그동안 어떻게 참으셨나, 응원한다", "눈물이 난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거다", "참담한 상황 속에 버티고 버티셨을 생각하니 숨이 다 답답해진다" 등의 댓글 달렸다.
최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의처증 안 생기는게 더 이상", 감정 안 좋을 때 부부싸움 카톡 공개하면 멀쩡한 부부 몇이나 있겠나. 자책하지 마시라" 등 응원 댓글이 남아있다. 녹취록이 공개된 초반에는 최씨를 향한 비난 댓글이 적지 않았으나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KBS 입사동기로 동갑인 두 사람은 사내연애를 통해 2009년 결혼하고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잉꼬부부로 알려졌으나 결혼 14년 만인 지난해 10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박씨가 양육권과 친권을 확보했다. 양측은 맞상간 소송을 제기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