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스의 그레이터 필라델피아 엑스포 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이 미애플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 “나는 그들이 (과징금을) 미국 기업에 악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패트릭 벳-데이비드(PBD)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거론하며 “그가 두세 시간 전에 전화해 EU가 150억달러 과징금을 부과한 데다 20억달러의 과징금도 또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팀 쿡)는 흥미로운 얘기를 했는데 EU는 그것(과징금)을 그들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이 그 기업이란 의미”라고 한 뒤 “나는 ‘그것은 너무 많다. 내가 당선이 먼저 돼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EU는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조세 혜택을 받았다며 2016년 130억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애플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패소했다.
EU는 이와 별개로 지난 2월 음악 스트리밍 앱 서비스와 관련,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면서 애플에 18억4000만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애플과 관련,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 중에 애플이 삼성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세 부과를 면제했다고 재차 자랑했다.
그는 재임 중에 팀 쿡 CEO가 전화했고 자신을 만나러 와 “당신은 우리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삼성과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에게 면제해 줄 테니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그는 실제로 텍사스에 공장을 하나 지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더 많은 공장을 지을 수 있었지만 정권이 바뀌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9년 12월 15일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휴대전화를 포함해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중국과의 무역 관련 합의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삼성이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라면서 자신이 애플의 관세 부과를 면제했다는 취지로 수차례 자찬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만약 그렇게 하면 나는 100% 또는 200%, 아니면 2000%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