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직원 30여명을 식권을 유용했다는 이유로 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책정된 식비로 개인 물품을 구매한 것이 적발돼 지난주에 해고됐다.
대상자는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리얼리티앱스 등 메타 계열사의 직원들로, 이번 인사 조치는 대규모 전사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메타가 구조 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비리 사실이 드러나 소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수치나 규모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메타의 인사 조치는 메타의 일부 직원들이 스스로 해고됐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밝혀졌다.
메타는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본사의 경우 수준 높은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다른 지역의 소규모 사무소에는 이러한 혜택을 주지 못해, 대신 조식은 20달러(한화 약 2만 7000원), 점심과 저녁은 각각 25달러(약 3만 4000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외부 음식을 배달시켜 일을 하면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이번에 해고된 LA 지역의 일부 직원들은 음식을 회사가 아닌 자택으로 배달시키거나 바우처로 치약, 칫솔, 와인잔 같은 개인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게티이미지]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메타의 직원 6만7000여명 중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을 제외한 평균 연봉은 37만 9000달러(5억 2000만원)로 조사됐다. 이번에 해고된 사람 가운데는 연봉 40만달러(약 5억4800만원)을 받던 근로자도 포함됐는데, 그는 바우처로 치약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측은 감원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메타의 몇몇 팀은 장기적인 전략적 목표와 전략에 맞게 자원을 조정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일부 팀을 다른 위치로 옮기고 일부 직원을 다른 역할로 이동시키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어떤 역할이 없어지는 상황에서는 그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해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올해 초에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에서 소규모 인력을 해고했다.
앞서 메타는 비용 절감을 목표로 2022년 11월부터 약 2만1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