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귀엽고 섹시” 돌연 훌러덩 벗은 女후보에 난리…日편집 못한 이유봤더니

[NHK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6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중에는 한 후보가 정견 방송 중 상의 겉옷을 벗어 논란이 생긴 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마이니치신문은 "후보자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멈추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보도 등에 따르면 일본 정견 방송은 선거 운동 방식 중 하나다. 중의원 선거나 참의원 선거, 도도부현 지사 선거 때 TV나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될 수 있다.

이때 방송사는 후보자나 정당이 녹음·녹화한 것을 그대로 방송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후보자나 정당은 품위를 손상하는 언행을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대부분은 원본 그대로를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27일 자정께 NHK에서는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30대 여성 후보가 '귀여운나의정견방송을봐주세요'라는 정당 대표 자격으로 정견 방송에 출연했다.

안경을 쓰고 셔츠를 입은 채 나온 그는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며 "지금 귀엽다고 생각한 카메라 앞 당신, 그래 너. 카메라 씨. 저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 귀여워서 그런 게 아니다. 이렇게 쳐다보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다 얼마 후 긴장되고 덥다며 셔츠와 안경을 벗은 채 튜브톱 차림으로 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귀엽기만 한 게 아니고 섹시하죠"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현지에서는 "표현의 자유", "자기 홍보를 위한 참신한 방식" 등 옹호와 "수치스럽다", "부끄럽다"는 식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일본인 누리꾼은 엑스(X)에서 "있을 수 없는 정견방송"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이 글을 공유하며 "열심히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걸 파헤쳐 확산하는 건 당신"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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