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증시가 이렇다 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횡보하면서 거래대금이 이달 바닥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1900억원이다. 전달(16조6720억원) 대비 4800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월별 기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달 들어 연중 최저치를 재차 경신하고 있다.
시장별로 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9340억원으로 전달(10조3430억원) 대비 4090억원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6조2560억원으로 지난달(6조3270억원) 대비 710억원 줄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지연 등 악재로 이달 들어 3.7% 내리면서 국내 증시가 위축, 투자심리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 투자 열기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2조3680억원으로 지난달 말(56조8330억원) 대비 4조원 넘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지수가 갇혀 있는 상태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때까지 지켜보는 흐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때까지 현재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둔화가 진행되면서 코스피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한국 반도체에 대한 피크아웃(정점 이후 상승세 둔화) 우려가 있고 향후 반도체 수출 증가율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감안 시 국내 증시의 박스권 장기화는 상당히 희망적인 전망으로, 오히려 하방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