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전 홍보 담당자가 17일(현지시간) 반성문을 공개해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와중이다.
NBC 방송에서 '어프렌티스' 홍보를 지휘했던 존 밀러 전 NBC 마케팅 담당 이사는 유에스뉴스에 기고한 '우리가 괴물을 만들었다 : 트럼프는 '어프렌티스'를 위해 만들어진 TV 판타지였다'는 글에서 쇼에서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놓고 "최소한으로 말해도 상당한 과장이었다. 최악 땐 그것은 실제보다 더 성공적으로 보이게 한 잘못된 얘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공한 대부분의 CEO는 리얼리티쇼에 출연하기에는 너무 바빴다"며 "트럼프는 촬영할 시간이 많았다. 관심 받는 걸 좋아해 그런 걱정도 없었다"고 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차 파산선언을 했다며 "우리가 홍보한 트럼프의 이미지는 매우 과장됐고, 가짜뉴스였다. 우리는 마케팅에 성공했지만, 트럼프가 성공한 지도자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만들어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쳤다.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놓고 "그는 교묘하지만 놀라울 만큼 조종하기 쉬운 사람"이라며 "그는 칭찬에 관한 한 채울 수 없는 구멍이기에 아무리 많이 해도 충분하지 않다. 그는 아첨하면 고분고분해진다. 러시아의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티과 북한 독재자 김정은도 그것을 알아차렸다(discovered)"고 주장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4년부터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어프렌티스는 연봉 25만 달러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과정을 그린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중국의 대만 봉쇄 저지 대책으로 초고율의 관세 부과 방안을 언급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봉쇄를 하지 않도록 어떻게 설득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쉽다"며 "당신(시 주석)이 대만에 들어가면 나는 당신에게 세금을 매길 것이다. 관세를 150~200% 부과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WSJ 편집자가 중국의 대만 봉쇄에 대응해 군사력을 쓸 것인지를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는 나를 존중하고, 내가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