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엔비디아’ 2억 보유 중…5억 주담대, 지금 상환? 불려서 상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택담보대출 잔액 5억원 남았습니다. 지금 비트코인과 엔비디아 주식 2억원어치 들고 있는데요. 많이 오른 지금이라도 갚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좀 더 들고 있다가 한 번에 다 갚을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보는 게 나을까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각각 미국 증시, 가상자산 ‘대장주’로서 올 한 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엔비디아, 비트코인이 한동안 보여왔던 조정국면을 지나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엔비디아는 한때 제기됐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사그라지며, 당분간 AI 전용칩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 속에 주가가 재차 상승 곡선에 올라탄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난 가운데,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기폭제 역할을 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BoA “엔비디아 목표주가 190弗”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138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1개월 간 수가 상승률은 18.97%에 이른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투심은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한 번에 50bp 금리 인하, 1bp=0.01%포인트)’을 단행한 이후 AI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달라졌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와 대형은행주 실적 서프라이즈 덕분에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는 공고해졌고, 경착륙 우려가 낮아진 상황에서 AI 시장 성장 기대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하는 차체대 AI칩 ‘블랙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최고위 경영진은 “블랙웰의 1년치 공급량이 완판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형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가를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138달러) 대비 38%나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벡 아리야 BoA 분석가는 “엔비디아는 세기의 기회”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제조사 TSMC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번 분기 전망도 상향 조정한 것은 AI 전용칩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129억2251만달러로 1위인 테슬라(129억4201만달러)와 간격을 크게 좁히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테슬라를 누르고 국내 투자자 종목별 보관금액 1위 종목의 위치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트코인, ‘트럼프 트레이드’ 타고 億트코인?

가상자산업계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한번 ‘억(億)트코인(비트코인 1억원 대)’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후 9월 초 7000만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6개월간 조정을 받았다. 이후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빅컷’을 전후로 전반적인 유동성이 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대로 들어서더니 10월 중순 이후엔 상승 폭을 더욱 확대했다.

21일 오전 9시 현재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393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으론 9408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융시장에선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강세 원인으로 ‘트럼프 트레이딩’을 지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선거 베팅 시장은 이런 분석의 진원지다. 일부 베팅 사이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60% 안팎까지 끌어올리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규모가 커졌다.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역시 친(親) 가상자산 시장 정책을 예고했지만 시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극적인 메시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로 비판받아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본인이 이미 이더리움 100만달러(약 13억2200만원) 상당을 보유(미국 언론의 공직자 후보 재산 공개 자료)하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기 있는 이유다.

업계에선 글로벌 금리 인하 분위기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등도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전반적인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 중 하나인 가상자산에도 더 많은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만 내달 5일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빙의 선거에서 미세한 소재들에 각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락하고 이에 따라 시장도 함께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해 좀 더 친화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에 시장도 격렬하게 반응한 것인데 박빙의 선거에서 해리스 우세 소식이 전해지면 시장은 그 반대 방향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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