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망고보드]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내년 세계 경제는 제조업의 반등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제조업이 내년 2분기 전후 저점을 통과하면서 글로벌 제조업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며 “미국은 재고조정 마무리와 대선 불확실성 해소가, 중국은 정책지원과 양호한 대외수요가 제조업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 인하도 시차를 두고 제조업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금리 인하 효과는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제조업에 반영돼 인하 효과는 내년 상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하며 “특히 금리 인하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신흥국에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침체를 피하고 2% 내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실업률은 4%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제조업은 대선 이후 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내년 초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물가 안정 기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경기는 당분간 연착륙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중국은 제조업 경쟁력을 토대로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할 시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 강화를 위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여력이 있다”고 전하며 “올해 1조위안 이상의 재정지출과 내년 재정적자 목표 상향 조정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을 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해선 수출은 둔화하고 내수가 반등할 것으로 봤다. 임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는 일시적인 마진율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도체 모멘텀 둔화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는 품목으로 ▷무선통신기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장품 ▷화학 ▷기계를 꼽았다.
그러면서 수출 증가율은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력 수출 품목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는 치열하게 고민할 문제라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 하단을 1270원으로 봤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달러화 약세 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책을 활용한 양호한 성장과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달러 정책을 펼치지 않는 이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0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