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 회장이 9월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명단을 작성·게재한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면담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한조현병학회는 21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라는 발언에 "심각한 비윤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현병학회는 이날 발표한 '임현택 의협회장의 정신질환 비하 발언에 대한 입장문'에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부여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인의 발언에 빗대어 상대를 모멸하고 비난하는 데 이용했다"며 "명백한 낙인으로,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일부 유명인이나 언론이 특정 질병에 빗대어 상대를 비하해 학회가 우려를 표한 바 있는데 의료인, 그것도 의협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심각한 비윤리적 행태"라며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
그러면서 임 회장에게 "조현병 환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며 편견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관련 직역에 대해 의협의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시라"고 촉구했다. 또 "신속히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번 사안의 중대함을 절감하고 앞으로 이와 비슷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대 정원 증원 후에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장상윤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며 "장상윤은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정신장애인연합회,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등 정신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반발했고, 임 회장은 이튿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