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저축은행이 공급한 민간중금리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상품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저축은행업권의 민간중금리대출 잔액(사잇돌2 대출 제외)은 2조48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46억원) 대비 70.7% 급증했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신용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위한 제도로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업권의 금리 상한은 17.25%다.
대출 건수로 보면 같은 기간 8만8384건에서 15만3696건으로 6만5312건(73.8%) 증가했다.
전체 저축은행 79개사 중 민간중금대출 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30개사에서 올해 3분기 32개사로 2개사 늘었다.
대출금리의 경우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경우 평균 대출금리는 연 14.3%에서 15.3%로 1%포인트 상승했다.
801∼900점 차주는 평균 14.5%에서 14.2%로 0.3%포인트 떨어졌고, 701∼800점은 14.5%에서 14.3%로 0.2%포인트 낮아졌다.
601∼700점은 15.2%에서 14.9%로, 501∼600점은 15.4%에서 15.2%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401∼500점은 16.8%에서 15.9%로 0.9%포인트, 301∼400점은 17.1%에서 16.3%로 0.8%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민간중금리 대출이 증가한 데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자 저축은행이 가계대출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안을 마련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이 작용한 점도 신규 PF 대출보다 가계대출을 취급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저축은행업권은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PF 이자 비용 압박, 연체율 상승 부담이 완화하면서 신규 대출 취급을 위한 수신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은 100조956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40억원(1.04%) 증가했다. 문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