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국회의사당 폭동과 이민자가 반려동물을 잡아 먹는다는 발언 등에 대해 “모른다”며 거짓 주장을 이어 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에 실패한 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한 1월 6일을 ‘사랑의 날’로 묘사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국인들이 왜 이날을 어둠의 날로 여기는지 이해했냐고 묻자 자신의 표현을 고수했다.
진행자가 수백 명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유죄 판결을 받았고, 다수가 경찰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반박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제를 돌렸다. 이후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 총을 소지한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폭동으로 인해 여러 명이 사망했으며 일부는 무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글쎄, 정말인가? 나는 알고 싶다. 집회에서 말인지, 아니면 집에 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인지?”라며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니, 그렇지 않다. 총이 없었다”고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6일을 “평화적”이라고 표현하며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조작된 결과라고 재차 거짓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몇 달 전에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관련 없는 시위를 이야기해 진행자의 지적을 받았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대선 후보 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거짓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압박하자 주제를 돌리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뭔가를 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위는 어떤가? 모두 실종됐다. 모르겠다”며 아이티 이민자들이 거위를 훔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이 사회적 긴장을 유발한다는 자신의 메시지는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끔찍한 이야기를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기사를 쓴 신문사를 추적하지 그러냐? 나를 비난하지 마라”고 반발했다.
한편 내부의 적이 외국의 적보다 미국을 더 위협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회피하지 않고 “정확하다”고 옹호했다.
진행자가 ‘내부에서 온 적’이 누구인지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의원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라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