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자금성이 쫓아낸 美디자이너 일행, 무슨 옷 입었길래

중국 자금성에 방문했다가 쫓겨난 디자이너 릭 오웬스 일행의 모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의 자금성을 방문한 미국의 디자이너 일행이 황당한 차림새로 인해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는 디자이너 듀오인 페칼 매터 등 지인들과 함께 중국 자금성을 방문했다. 그러나 자금성 관계자들은 이들의 화장과 옷차림을 문제삼아 퇴장을 요구했다. 다만, 정상적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재입장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당시 일행이었던 페칼 매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굴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건”이라며 “스타일링은 내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도 안 했는데 범죄자 된 기분이더라”면서도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이는 우리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치르는 대가”라고 했다. 또 “우리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표현의 자유를 없애려는 사람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금성 측은 “관광객 복장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문화유산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는 너무 과한 복장은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금성은 중국 베이징시 둥청구에 있는 현존 왕궁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궁궐이다. 약 500년간 명나라, 청나라의 궁궐로 사용됐다. 자금성은 198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자금성 방문 수칙에는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외관을 해치거나 이미지를 손상하는 행동은 금지돼 있으며, 옷차림이 단정하지 않으면 입장이 거부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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